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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만들려고 영화·드라마 세트장 유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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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만들려고 영화·드라마 세트장 유치했나
  • 전민일보
  • 승인 2008.09.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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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유치한 영화·드라마 세트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란 원대한 계획에 파묻혀 유치한 세트장의 대부분이 수입은 쥐꼬리인 대신 유지 및 보수관리 등에 필요한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익산시와 남원시, 부안군 등에 모두 9개소의 영화·드라마 세트장이 설치돼 있고, 이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무려 157여억원에 이른다.
 아마도 영화·드라마 세트장을 유치한 지자체는 ‘영화 대박’에 따른 지역홍보와 관광객 유인을 목적으로 이같은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9개소의 영화·드라마 세트장 대부분이 당초 예상했던 기대효과를 달성하기는커녕 유지 관리하는데 또다른 혈세를 투입할 정도로 변질돼 버렸다.
 현재 세트장 가운데 임대 또는 입장료 수입을 올리는 곳은 익산의 교도소 세트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수입은 고사하고 매년 12억원 정도의 유지관리 비용을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이같은 영화·드라마 세트장의 애물단지 전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던 상황이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각 자치단체의 ‘몰려다니기’ 및 ‘묻지마 투자’ 행태는 가장 큰 병폐라 할 수 있다. 한 지자체가 어떤 사업에 크게 성공했을 경우, 이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느라 지자체들은 부산을 떤다. 지역특성이나 예산 확보, 향후 사업 성공가능성 여부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
 당연히 이러한 몰려다니기와 묻지마 투자는 초과 공급이란 기형의 시장형태를 만들어낸다. 더욱이 초과 공급으로 인해 막대한 추가 출혈이 불가피한데도 이왕 투자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상품을 계속 만들어낸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영화·드라마 세트장이 그 대표적 예다.
 영화·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당장의 관광객 유치 등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해당 지자체의 볼멘 소리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관광객 감소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평균 5.6% 늘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프로도 경제(Prodo Economy)’란 말까지 생겨났다. 
 비록 뉴질랜드 같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굳이 효과도 불분명한 영화·드라마 세트장 유치 및 관리를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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