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시굴 조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 철거된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성곽 흔적을 발견해 복원에 탄력을 받게 됐다.
6일 시는 전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전주부성(全州府城) 동편부(풍남문~서문~북문 구간) 성곽 추정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북동편 주차장 부지에서 전주부성 성곽 기초부분의 흔적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전주부성 성곽의 유구가 확인되면서 향후 복원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체계적인 복원을 통해 전주 구도심 100만평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드는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곽은 기초부분 1단만 남겨진 상황으로 폭은 5.2m이며 길이는 34m, 잔존 높이는 20cm로 확인됐다.
또한 성의 내벽은 편평한 석재를 가로방향으로 쌓았고 외벽은 너비 30cm이상의 큰 석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벽과 외벽 사이는 다양한 크기의 냇돌과 산돌를 이용해 채워 넣었던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전주부성의 남동편인 경기전~조경묘 구간의 조사에서는 성곽으로 추정된 기조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성돌로 추정되는 대형 석재들이 확인됨에 따라 경기전과 조경묘 담장 밖으로 성곽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1734년(영조 10)에 전라감사 조현명에 의해 신축된 전주부성의 기초부분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고지도 및 문헌자료에 의존해 추정해온 전주부성의 성곽의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 등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됐다.
시는 전주부성 유구가 확인된 만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잔존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해 추진하고 향후 복원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1914년에 제작된 지적도를 바탕으로 전주부성 동편의 성곽유구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전 동편 담장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북동편 주차장 부지에 대해 시굴조사를 실시해왔다. 시굴조사는 경기전~조경묘 동편 담장(시굴트렌치 5개소)과 전일슈퍼~한국전통문화전당 도로(1개소), 한국전통문화전당 북동편 주차장 부지(3개소) 등 총 9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황권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확인된 성곽의 일부라도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해 구체적인 축조방식을 살펴보고 복원 및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1734년(영조 10) 전라감사 조현명에 의해 신축된 전주부성의 규모는 둘레 2,618보, 높이 20자, 치성 11곳, 옹성은 1곳이 있다고 전해지며 남문에서 동문까지는 627보, 동문에서 북문까지는 697보, 북문에서 서문까지는 733보, 서문에서 남문까지는 561보로 기록돼 있다.
양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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