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8 00:21 (수)
"장애아들 학교보내며 매일 아침 눈물 흘리는 엄마들"
상태바
"장애아들 학교보내며 매일 아침 눈물 흘리는 엄마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8.01.16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덕진구 유일 특수학교 자림학교 폐교 위기, 전북판 도가니사건 제2의 피해
▲ 16일 특수학교 폐교에 따른 대책 부모회 관계자들이 전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자림학교 폐교로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새로운 특수학교 개교를 요구했다.

“집과 가까운 학교(전주자림학교)를 놔두고 매일 1시간 30분 가량 통학하고 있습니다. 해도 뜨지 않은 겨울 아침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며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아들의 뒷모습이 아른거려 눈물이 마르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이른바 ‘전북판 도가니 사건'으로 불린 지적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전주 자림복지재단의 시설폐쇄로 전주시 덕진구 소재의 유일한 특수학교인 전주자림학교가 오는 2월 폐교를 앞두고 있다.

전주 덕진구 소재의 유일한 지적장애 사립 특수학교인 전주자림학교에 다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비리재단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현재 자림복지재단은 설립 인허가가 취소, 자림학교에 남아 있는 고교 3학년생 2명이 2월 졸업하면 폐교절차를 밟게 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2016년 3월 전주자림초·중·고 입학을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학생 선정과 배치를 취소했고, 학생들은 전주은화학교, 전주선화학교, 차돌학교, 전북푸른학교 등으로 전학 조치됐다.

문제는 이들 학교는 전주 완산구와 완주군에 위치하고 있다. 전주 덕진구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매일 새벽 6시 이전부터 장애학생의 등교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도청 기자회견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일반아이들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아침식사 시간만 길게는 1시간까지 걸린다.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매일 6시 이전에 일어나서 완산구 소재 학교까지 가야하는 고통을 교육청 등 관계당국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학부모 대표인 송진우씨는 “비리 사학재단이 없어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덕진주 유일한 특수학교가 폐교돼 사라진다면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은 그야말로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전주 덕진구에 특수학교 개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청은 인근 학교로 전원 조치했고, 일반학생과의 통합교육 등이 가능한 만큼 학교 폐쇄조치라는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교육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학부모 이 모씨는 “일반학생과 중증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못했다”며 “교사 한명이 학년과 중증상태가 다른 장애학생을 케어하고 교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자림학교 폐교를 앞두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덕진구 지역의 특수학교 미래 수요를 감안, 장기적인 안목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내 장애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지역에서 특수학교 입지를 놓고 장애학부모와 일반학부모간의 갈등사례가 발생한 사례를 통해 우리사회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서 “현재의 자림학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