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30일 기획재정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가 제출한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서류를 변조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
심 부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준용씨가 제출한 응시원서 제출일인 2006년 12월 4일의 ‘4’일은 원래 ‘11’자에 가로획을 그어 ‘4’자로 변조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응시원서의 ‘2006’과 ‘문준용’, ‘서명’ 등은 비슷한 서체인데 같은 줄에 있는 ‘2006’과 ‘12(월), 4(일)’의 숫자가 전혀 다른 필체로 여겨진다는 게 국내 권위 있는 필체 감정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심 부의장이 ‘11’일을 ‘4’일로 변조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배경은 준용씨가 제출한 졸업예정증명서의 발급일자가 입사 서류를 (6일)마감 뒤인 11일자이기 때문이다.
심 부의장은 “준용씨가 제출한 졸업예정증명서의 발급일자가 11일자”라면서 “입사지원시 필수 서류로 제출해야할 졸업증명서가 11일에 제출된 것은 마감후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응시원서가 변조됐다면)졸업예정증명서뿐만 아니라 응시원서 자체가 접수 기간을 넘긴 것”이라면서 “사후에 이런 사실을 은폐하려고 누군가의 지시로 조작된 것으로 단순한 취업비리를 넘어 국가기관이 동원된 조직적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또 준용씨가 제출한 응시원서에 지원분야를 적지 않았는데도 합격했다고 지적했다.
심 부의장은 이어 “응시분야도 없이 우편으로 날아온 미비서류를 누군가 ‘알아서’ 일반직과 5급으로 분류해 합격시킨 것”아니냐면서 “채용 과정에 고용정보원 내부의 결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부의장은 또 “응시원서에 부친인 문 전 대표의 나이를 55세로 잘 못 적었다”면서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도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