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용시장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건설업 취업시장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토목, 건축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취업자수가 급감한 가운데, 주택 등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전망이어서 지속적인 실업률 상승이 우려된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1월 건설업 취업자수는 186만명 규모로, 전월 대비 7만2000명 급감했다. 지난해 고점을 찍었던 11월(194만7000명)과 비교하면 두달새 8만70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기재부는 건설업 특성상 동절기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지난해말 이후 건설투자(기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 증가세도 크게 둔화된 탓에 취업자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토목부문의 계속된 부진 속에 건축부문 수주 및 기성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특히 주택 등 부동산시장이 건설업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월 중 주택 인허가 및 착공면적이 전년 동월 대비 16.1%와 14.4%나 감소했다.
더욱 문제는 향후 주택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건설업 고용부진도 심화돼 전체적인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업 성수기인 3월 이후 취업자수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사드보복,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악재도 산적해 있어 분양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설업 고용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월 국내 취업자수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이 24만3000명으로 전월 28만9000명 대비 크게 둔화됐고, 실업자 수는 7개월만에 다시 100만9000명으로 치솟았다. 실업률도 2016년 4월 이후 최고치인 3.8%까지 올랐고, 고용률 역시 60%선에서 밀려나 58.9%로 떨어졌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