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1 11:57 (토)
전북대병원, 지역거점 입지 흔들… 신뢰회복 급선무
상태바
전북대병원, 지역거점 입지 흔들… 신뢰회복 급선무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10.18 2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증외상소아환자 사망 불거지며 권역응급센터 취소 위기
 

두 살배기 중증외상소아환자 사망사건으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취소가 검토되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무너진 도민과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전북도와 지역의료계는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 존치를 위한 여론형성에 주력하지만, 정작 도민들은 최근 일련의 사안으로 전북대병원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지난 9월 30일 두 살배기 남아가 전북대병원 등 13곳의 의료기관에서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한 사망사건과 관련,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전북대병원을 포함해 이송 의뢰를 받은 의료기관의 진료체계와 전원과정, 불수용 사유 등에 대해 적정성 논의가 이뤄졌다. 복지부는 20일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 지정취소와 지원금 환수 등의 제재조치와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두 살배기 중중외상소아환자가 전북대병원 등 10곳 이상의 종합병원으로부터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한 사실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되자 복지부가 권역응급센터 지정취소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전북도는 도내유일의 전북대 권역응급센터 지정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전북지역 중증응급환자 진료체계가 붕괴된다면서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식 표명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권역내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기관 21개소에서 이송되는 중증응급환자를 모두 수용하는 피라미드 구조여서 전북 응급이송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전북도의 주장이다.

도 박철웅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권역응급센터 지정이 취소되면 전북지역 환자들은 타 지역의 병원을 찾아 헤매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정취소 보다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권역응급센터 존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도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지난 달 30일 발생한 두 살배기 소아의 사망사고 이외에도 지난 7월 10살 여아의 서울 이송과정의 문제점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북대병원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 과정에서 전북대병원의 다른 대학병원과 비교해 높은 검사비용과 높은 수준의 응급실 과밀화지수와 대기시간 등의 문제와 함께 진료과정에서 불친절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은 전북대표 의료기관이다. 최근 일련의 모습은 전북대병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인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역거점 병원의 위상에 걸맞게 수익보다는 지역민들을 위한 가중치를 좀더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달 30일 A군(2)은 외할머니(72), 누나(4)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견인차에 치여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수술실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13개 병원을 전전하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윤동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