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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외 근무수당 필요없어요”…월명중 김자영 교사, 퇴근 이후에도 학생 지도로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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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외 근무수당 필요없어요”…월명중 김자영 교사, 퇴근 이후에도 학생 지도로 귀감
  • 소장환
  • 승인 2007.06.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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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3년 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는 속에 있는 이야기도 서로 하고, 아이들이 하는 일도 한 눈에 들어오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인데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거고, 이왕이면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군산 월명중학교(교장 남중태)에 근무하는 수학선생님 김자영(26·사진) 교사. 그녀는 교사 임용시험 합격 이후 이 학교에 첫 발령을 받으면서 이제 교사로서 3년째를 보내고 있는 아직은 새내기 교사에 가깝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이 젊은 수학선생님의 인기는 학생과 교직원들 사이에서 소위 ‘짱’이다. 무엇보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한 열정이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월명중은 군산시내 외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주변에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탓에 사설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어진 조건을 탓하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학생들에게 진정한 ‘스승의 손길’을 내민 이가 바로 김자영 교사다.

그녀는 익산에서 출퇴근하는 처녀 선생님이지만 밤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남아 아이들을 지도했다. 

김 교사는 충실한 정규수업시간 이외에도 스스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수학반을 맡아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몇 번이고 설명을 반복했고, 이런 그녀만의 수업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학교 관리인이 출입문을 잠가버리는 바람에 감금(?)되기도 여러 차례.

처음에는 도망가려는 아이들도 이제는 그녀의 수업을 가장 기다리게 됐고, 쉬는 시간에도 김 교사에게 스스럼없이 질문을 던지는 등 공부에 대한 왕성한 의욕을 보이게 됐다.

이러한 그녀에게 언젠가는 정주섭 교감이 “시간외 근무라도 달으라고 했더니, 교사가 애들 가르치는데 민망하게 무슨 시간외 근무수당이냐”고 대답해 오히려 말을 꺼낸 정 교감이 무안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 교사는 딱딱한 수학 수업을 재밌게 가르치기 위해 학생 개개인과 일대일 맞춤형 교육으로 몇 번이고 반복해 설명하면서 이해 위주의 교육을 펼쳐 학부모들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있다.

그녀는 또 주5일제로 생긴 놀토(노는 토요일)에는 손수 김밥을 싸와 학생들과 나눠 먹으면서 수학문제도 풀고, 학교생활이나 친구문제 등 자연스러운 상담도 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자신의 열정에 대해 김 교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려는 모습과 손을 들어 질문하는 목소리에 저절로 힘이 난다”면서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교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이 학교 남중태 교장은 “정말 교사가 천직인 선생님인데, 문제는 시집을 가야하는데 애들한테만 매달려 있어서 걱정”이라면서 웃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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