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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민중의 모습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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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는 민중의 모습 그려내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3.2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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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토 판 ‘천년의 자리’

지역연극인들의 축제의 장 전북연극제가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전주와 익산, 군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는 전북연극제는 지역 연극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발전상을 가늠하는 자리이자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7회에 걸쳐 올해 무대에 오르는 전북연극제의 작품들과 극단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전북연극제의 다섯 번째 작품은 4월 2일 오후 7시 30분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하는 문화영토 판의 ‘천년의 자리’(양수근 작, 고조영 연출)이다.

‘천년의 자리’는 전남 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 설화를 모티브로 해 배경은 고려 초이지만 마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겹쳐놓은 것처럼 고통 받는 민중의 모습들을 그렸다.

‘천불천탑’ 설화는 운주사에 있는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불탑 중 ‘부부와불’이 일어나면 다툼과 아픔이 없고 질병과 시기가 없으며 곡식과 즐거움이 넘쳐 나는 정토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고조영 연출자는 “세월호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지금 그들의 영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기만 하다”며 “극중 등장하는 바우의 염원을 담아 누워 있던 와불이 벌떡 일어나서 민중이 고통 받지 않는 정토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줄거리
고려 초 한 마을에 대대로 석수장이 일을 하는 바우아범과 그 업을 이어받기 거부하고 빨리 큰 돈을 벌어 달래와 혼인을 하고 싶어하는 바우가 있다.

바우아범은 오늘도 불상과 탑을 만들고 있다. 불상은 투박하고 못생긴 우리네 민초들의 모습을 닮아있다.

초파일 잔치 날 마을의 유지인 호장이 나타나 달래를 원의 조공으로 보내겠다며 끌고 가려 한다.

바우는 달래를 데리고 산 속으로 도망을 치고 그들은 둘만의 혼례를 치른다.

그러는 동안 마을에서는 바우 아범과 달래 어멈이 자식들을 대신해 고초를 당하고 있고 이 소식을 들은 바우와 달래는 부모 걱정에 마을로 돌아온다.

결국 달래는 어머니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원나라 조공으로 끌려가게 된다.

▲문화영토 판
문화영토 판은 2004년 창단했으며 2005년부터 매해 봄 ‘가족시리즈’라는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12번째 가족시리즈 ‘만주전선’을 준비 중이다.

‘타임오버’라는 작품으로 제24회 전북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우수연기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 ‘일상다반死(사)’가 광주평화연극제에 선정돼 공연했으며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연극퍼레이드 초청됐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라는 작품으로 제25회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과 연출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으며 ‘고령화 가족’으로 제29회 전국연극제에서 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마마, 공주마마’, ‘민들레, 아리랑!’ 등으로 전북연극제와 전국연극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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