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가 2000만원부터 시작
조선시대 서예이론 저작의 선구로 꼽히는 옥동 이서(李?, 1662~1723)의 글씨가 코베이 경매에 나왔다.
22일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www.kobay.co.kr, 대표 김민재)에 따르면 오는 24일 ‘제194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학문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희귀 전적, 고문서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근현대사 자료 등이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옥동 이서(李?, 1662~1723)는 유배지에서 작고한 부친을 장사 지낸 후 관직을 단념하고 초야에 묻혀 글과 글씨공부에 인생을 걸었던 인물로 우리 서예사에서 ‘필결(筆訣)’이라는 서예 이론과 비평서를 남긴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공재 윤두서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해남 윤씨의 종가인 ‘녹우당(綠雨堂)’ 현판을 짓고 쓰기도 했다.
옥동 이서는 글씨의 전법으로 생각해온 왕희지법을 재해석해 ‘동국진체(東國眞體)’라는 조선식의 서체를 창시했으며 이 서체는 이후 정약용으로 이어져 조선을 대표하는 서법(書法)으로 체계화됐다.
이번 현장경매에 출품된 옥동 이서의 글씨는 1714년 그가 당나라의 대표 시인 두보(杜甫)의 ‘한별(恨別)’을 초서(草書)로 쓴 것으로 글씨가 매우 수려하다.
자유분방한 민족적 해학과 여유가 담긴 우리만의 독특한 서체인 ‘동국진체(東國眞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옥동 이서 작품의 경매 시작가는 2000만원부터이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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