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석탑 6층 부분 복원이 추진된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6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사업의 현장설명회 자리에서 6층 부분 복원으로 보수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미륵사지 석탑의 역사적 고증 한계와 학술적 근거의 부족 등으로 인해 9층 원형복원 또는 6층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역사적 고증 없이 6층 복원 또는 9층 복원이 이뤄질 경우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고증 없는 복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가 유네스코의 문화재 재심사에서 해지될 가능성도 높다며 6층 부분 복원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또한 6층 부분 복원의 경우 역사성과 진정성을 보존할 수 있으며 원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할 수 있어 복원 후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더불어 미륵사지 석탑 원형에 대한 실체적 근거가 부족해 고증이 어렵고 추정 복원시 역사성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부분 복원 형태의 추진을 고수했다.
문화재연구소는 원형보존을 위해 훼손부재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보강 후 재사용 비율을 최대화 할 계획이며 구조적 안전성 확보를 위해 검증된 보강방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덕문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역사적 고증 한계와 학술적 근거가 부족해 6층 복원 내지 9층 원형복원은 어렵다"며 "역사적 고증이 이뤄진다면 6층 대칭 복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 열린 현장설명회 자리에서 나선화 문화재청 청장은 일부 전문가들의 결정으로 인한 복원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10년전 계획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어 복원의 방향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주민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마한백제문화유적복원추진단은 익산시민의 90% 이상은 6층 복원 또는 9층 전체 복원을 원하고 있다며 6층 부분 복원의 반대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익산=고운영기자
“고증 한계 원형복원 불가능” 국립문화재연구소 의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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