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는 뛰는데 과장들은 놀아?’ 전희재 행정부지사의 발언 요지의 핵심이다.
전 부지사가 이처럼 화난 이유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전북도의 미흡한 정책대응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해수부가 국제해양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크루즈선 기항 전용부두 개발’ 사업지구 6개항을 선정한 가운데 제때 대응하지 못해 탈락했다.
또 균형발전위원회의 ‘2007년 가고 싶은 섬’과 해수부의 ‘아름다운 어촌’ 등 지역개발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못해 선정되지 못했다.
여기에 물류기반확충 사업에서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장동유통단지만 선정된 것을 비롯해 글로벌 해외연수지원사업 공고 오류에 따른 재공고 등 크고 작은 실수가 잇따랐다.
이 같은 사실이 정식 보고라인이 아닌 언론을 통해 지적되면서 김 지사 등 도 집행부가 크게 진노한 것이다.
급기야 해외연수지원사업 재공고와 관련해 김 지사의 지시로 감사관실에서 기획관리실장과 인재양성과장에 대해 엄중 문책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도 언론에 배포되기도 했다.
더욱이 김 지사가 3월 한 달 간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국가예산 확보 등을 위해 1주일에 2회 이상 서울출장길에 오르는 등 47명의 장·차관과 정치인들을 만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전 부지사는 이를 상기라도 시키듯 이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다 실패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면서 “아예 시작부터 노력도 하지 않고 회피와 떠넘기고 있어 문제다”고 말했다.
특히 “의례적인 행사에 국·과장들은 참석할 필요가 없지만 지사님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시간이 있다면 정책고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 부지사는 언론보도에 대해 과장들의 대응능력 부족도 지적했다.
그는 “과장은 반실무와 반정치인이다”며 “기자들에게 자기업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홍보했으면 가만히 앉아 KO펀치 맞는 일 없었을 것이다”고 대응력 부족을 질타했다.
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전 부지사의 질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결과만을 가지고 전부를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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