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지역 진보단체들이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전북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강행된다면, 어렵사리 마련된 남북대화의 기회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며 “훈련을 중단하거나 최소한 공세적 훈련만이라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번 연습이 맞춤형 억제전략을 적용한 연습으로서, 남북과 북미 대화 분위기에 역행하기 때문이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사용할 징후만 보이더라도 선제공격하는 매우 공세적인 억제전략은, 전쟁위기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공멸의 전략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북한은 ‘키리졸브 한미연합연습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1월 싱가포르 북미 접촉에서 재차 한미연합연습의 강도를 낮추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며 “진정으로 한미당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남북·북미 6자회담 실시도 주장했다. 이들은 “한미당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되풀이되는 전쟁위기의 악순환을 끊고, 한반도 핵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면서 “한미 당국은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을 중단하거나 최소한의 규모로 축소함으로써, 남북·북미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