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 채용배제로 논란을 빚은 남양공업이 최근 대도민 사과를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문도 내려 진정성 결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등 굵직한 이슈에 남양공업 사태가 묻히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남양공업 홍병현 대표이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김성주·김윤덕 의원실 관계자와 면담에서 “채용대행업체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에 가까운 일이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전북도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양공업은 또 고용형태를 파견근로에서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하고, 입사지원서 양식에서 지역차별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본적’ 기입을 삭제하겠다는 자체 재발방지책 이행도 약속했다.
홍 대표는 “조만간 대 도민 사과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하지만 현 시점까지 대도민 사과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일부 언론사에 사과문 광고를 게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지난 3일 전라도 출신 채용배제 논란이 불거진 직후 홈페이지에 내걸었던 사과문도 이미 내린 상태로 확인됐다.
남양공업이 호남 정치인들을 만나 사과의사를 전달한 시점은 현대·기아차그룹이 400여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향후 ‘지역차별’과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거래중단 및 협력사 퇴출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이뤄졌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제재움직임에 1차 협력사인 남양공업이 보여주기식 일환으로 전주와 광주지역 국회의원을 만나 사과와 재발방지의 이벤트를 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낳는다.
전라도 채용배제 논란으로 도민들의 상실감과 분노가 커진 상황에서 남양공업측이 대도민 사과 등의 진정성 있는 자세보다는 일부 정치인만 만나 사과를 하고 일단락하려는 모양새여서 도민들의 불만은 더 커져가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도의회에서는 남양공업측이 대도민 사과없이 형식적인 사과로 사태를 일단락 지으려는 움직임에 강력한 제재와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는 남양공업의 지역차별 논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종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장조사가 이미 진행됐고, 필요에 따라 추가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통상 90일 이내 조사를 완료 후 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조사가 완료되면 발표될 것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땅콩리턴과 통진당 해산 등 대형이슈에 묻히면서 수면 아래 가라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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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시간이 약이군요.... 우리전라도민의 자존심문제입니다.
이런기업이 공존하는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