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23:23 (화)
전주완주 통합 논의, 더 이상 기회 없는가
상태바
전주완주 통합 논의, 더 이상 기회 없는가
  • 전민일보
  • 승인 2014.10.08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교롭게도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등 3인방은 지난해 6월 26일 전주완주 통합의사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 직전까지 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위치에 있었다.

송하진 지사는 당시 전주시장이었고,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북도의 정무부지사, 박성일 완주군수는 행정부지사로써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물밑협상에 나섰던 인물들이다. 1년 뒤 이들은 도지사와 전주시장, 완주군수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전주완주 통합의 세 번째 시도가 무산된 지 어느덧 1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완주 통합의 필요성에 여전히 공감했고, 기회가 된다면 재추진할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

그 동안 송 지사와 김 시장은 전주완주통합 찬성론자였다. 또한 적극 추진하고 나섰던 인물이었기에 통합의 불씨가 당겨지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선거전후로 통합과 관련, 시기상조론을 강조해왔다.

완주군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강요되는 통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이 무산된 지 16개월여 지난 시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기회를 다시 잡기 힘들어질 우려가 크다.

벌써부터 전주시의회에서는 분구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계속해서 인구가 늘어나니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분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분구는 선거구 증설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분구가 현실화된다면 전주완주 통합 논의는 더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전주완주 통합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은 도지사 도전을, 당시에 임정엽 완주군수의 경우 전주시장 도전 카드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성일 완주군수는 갓 선출직 단체장의 임기를 시작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행정·정무직의 공무원 신분 때와 같은 입장에서 통합 추진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같은 점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완주군의 인구도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미 남원시와 김제시의 인구를 넘어섰다. 향후 1˜2년 이내에 정읍시의 인구도 추월해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와 군산, 익산에 이어 4대 도시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완주군민들의 입장에서 통합의 명분이 전혀 없다. 자생적인 도농도시의 위상을 갖춰 가는데 굳이 전주시와 통합해야 할 실리적인 이유조차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통합논의는 현 시점에서부터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전권과 광주권 등 주변의 대도시권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광역도시권이 필요하다. 전주 중추도시권 조성과 맞물려 전북권 독자경제권 설정을 위해서라도 전주완주 통합은 필수조건이다. 차기 총선에 앞서 통합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내 정치권과 해당 자치단체장이 전북발전을 위해 대화의 장을 열어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