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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人災로 292명 앗아간 서해훼리호 교훈 벌써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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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人災로 292명 앗아간 서해훼리호 교훈 벌써 망각?…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4.1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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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촉각 속 생사 다투는데 서해훼리호 백서(白書) 찾는데 이틀 허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세월호’ 침몰사고가 벌써부터 ‘인재(人災)’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전북도와 정부가 21년 전 발생한 ‘서해훼리호’ 참사 교훈을 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3년 10월 10일, 2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해훼리호’ 대참사가 부안군 위도면 해상에서 발생했다.

전북도는 이듬해 1994년 10월 서해훼리호 참사 1년을 맞아 사고 전말과 대응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위도 앞바다 서해훼리호(우리는 그 참사, 이렇게 극복했다)’ 백서(白書)를 발간했다.

당시, 유사한 사고발생시 신속한 대응자료로 참고할 수 있도록 1000권의 ‘서해훼리호 백서(白書)’가 제작돼 각 시도와 유관기관, 행정관서 등에 배포됐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16일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자 전북도에 서해훼리호 백서를 보내 줄 것을 긴급하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대응 메뉴얼 보완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2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2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기록을 담은 서해훼리호 백서는 이날 찾지 못했고, 다음날인 17일 전북도의회 도서관에서 2권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담당부서와 관련부서 관계자들은 21년 전 제작된 백서가 ‘군산해양항만청’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엉뚱한 대답만 늘어놨고, 단 한권의 백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급기야 부안군에 백서 보유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오후 1시를 넘겨서야 안전정책과 직원들이 도청 도서관실과 기록보존실을 문의한 결과, 보유중인 백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부랴부랴 도의회 도서관에서 2권을 뒤늦게 발견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어제(16일) 안행부에서 백서를 보내달라고 요청에 따라 도서실의 행정자료를 확인해봤는데, 기록만 있을 분 백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재기자가 도의회 도서관실에서 2권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10여분 뒤 1권을 찾았다고 연락했다. 취재기자가 10여분에 확보한 백서를 이틀에 걸쳐 찾아 헤맨 것이다.

최악의 해양 참사가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발생했음에도, 전북도가 보유중인 백서는 달랑 3권에 불과했으며, 장기 보전을 위한 ‘디지털’작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세월호 침몰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택배로 안행부에 발송하는 촌극마저 연출됐다.

현재까지 도청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3권의 백서는 제작된 지 20년이 지난 탓에 디지털화가 시급해 보인다.

더욱이 21년 전 서해훼리호 참사가 발생한 전북도청에서도 당시 사고의 기록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실정이어서 전국 시도에 배포된 백서의 종적은 찾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일한 행정자료 관리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가기록원(관리번호 : C12M07451)이 도의 백서를 PDF 파일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도 관계자는 “당시 제작된 부서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어서 자료(백서)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안행부에서 급하다고 해 일단 택배로 보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국가기록원에 PDF파일로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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