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군산시청 지하 기계실에서 근무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순직한 故 정한수씨의 부인 김정옥(53세)씨가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장례를 마친 김정옥씨는 지난 12일 군산시를 방문해 소중하고 값진 장학금 200만 원을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소식을 접한 시청 공무원들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유가족들이 먼저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할 텐데 이렇게 선행을 베풀어 주신 아름다운 마음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며 “고인의 순직이 더욱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고인은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로 장남은 전역을 앞두고 복학 준비 중에 있으며, 둘째는 대학교 4학년에 재학하고 있어 앞으로 자녀학비와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따를 상황이다.
생활에 여유는 없지만 항상 존경받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가정을 충실히 돌봐 왔으며 아직까지 변변한 집 한 채 없이 작은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면서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또한 직장에서도 모범이 되는 공무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인이 순직한 날에도 정부의 에너지 사용 제한에 따라 분진과 소음이 많은 기계실에서 열관리를 처리하고 냉난방기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맡은 바 업무를 근면과 성실함으로 수행해 선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바른 공직자로서 귀감이 되어왔다.
김정옥씨는 “평소 남편이 힘들 때 곁에서 함께 도와주신 동료분들이 많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으며 작은 정성이지만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시민의 봉사자로서 모든 공무원들이 몸 건강하게 근무하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감췄다.
이에 문동신 시장은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직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넉넉하지 않는 형편에 유가족들이 베풀어 주신 값진 기부에 깊이 감사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1995년 5월에 지방기능직으로 임용된 후 군산시청 내 청사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계설비 안전 관리자로 선임돼 근무하던 중 순직했다.
군산=김종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