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인사철도 아닌데 최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인사라 할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새만금경제청 수뇌부들의 전력 이탈이 되풀이된데 다, 대대적인 인적쇄신까지 예고되기 때문이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참에 새만금경제청의 조직운영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최상의 조직운여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룬다. 수뇌부들의 잇단 선거출마로 ‘선거양성소’ 비난의 대상까지 되고 있는 실정에서 나온 말이다.
새만금경제청은 도청내 가장 우수인력을 파견했고, 수뇌부들도 각계 분야에서 검증된 우수한 내?외부 인사들이 포진했지만 지난 3년간 가시적 성과도출은 차치(且置)하더라도, 내부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춘희 전 청장 재임시절의 경우 일반직 공무원과 개방형 외부인사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표면화되기에 이르렀고, 이 전 청장 스스로도 특정 간부를 지목해 공개적으로 ‘내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퇴임한 이명노 전 청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민간부문 전문가들이 관료주의 조직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측면도 크지만, 일반직 공무원들의 배타적인 성향도 한 몫 거들었다. 그렇다보니, 외부 개방형 인사 상당수가 경제청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났다.
심지어 일부 개방형 인사는 단 5개월 만에 그만두는 사태도 빚어졌다. 지난 2008년 8월 새만금경제청 출범이후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외부 개방형 인사는 단 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새만금경제청은 타 경제청에서 ‘기피 조직’이라는 소문이 나돌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최근 도청 안팎에서는 김승철 관광본부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어 나머지 개방형 인사도 줄줄이 자의반타의반 형태로 줄줄이 조직을 떠날 개연성도 충분하다. 경제청의 전 고위관계자는 전북도가 조직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인사를 단행한 점을 문제점으로 손꼽았다.
일반직 직원과 간부들은 외부인사 수뇌부의 지시에 제대로 따르지 않는 폐단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 고위 관계자는 “경제청의 가장 큰 문제는 수뇌부 공석사태가 아니라, 직원간 팀워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한데서 비롯됐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유능한 인물이 새만금경제청을 선택할 개연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임 청장의 인사권을 보장해주면서 일반직과 외부 개방형 인력간의 불협화음을 차단할 수 있는 조직진단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