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설 등 각종 추측 난무 속 검찰 수사 난항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조성과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호(64) 전 교육감이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다.최 전 교육감의 잠적이 장기화되면서, 거미줄처럼 얽키고설킨 김제 스파힐스 사건은 핵심 관련자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담당수사팀을 구성해 최 전 교육감 검거에 힘쓰고 있지만,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해외도피설, 신변이상설 등 최 전 교육감의 신병을 두고 다양한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전주시 소재 한 예식장에 나타났다는 제보에 검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 전 교육감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도교육청부지(자영고)의 매각편의를 대가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고, 9월 초 중간 브로커 역할을 담당한 최모(51)교수와 백모(44)교수를 긴급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전 교육감은 지인을 통해 검찰에 “자진출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돈을 건네 준 최 교수가 구속된 지난해 9월 10일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지인과의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고, 검찰은 뒤늦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지만 신병확보에 실패했다.
최 전 교육감의 자진출두만을 굳게 믿었던 검찰이 허를 찔린 셈.
이에 “최 전 교육감의 말만 믿고 시간을 준 검찰의 잘못이 크다”며 검찰 초동 수사에서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최 전교육감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지자 지난해 11월 12일 수사를 일단락하고 최 전교육감은 기소중지, 골프장 사장 등 5명을 추가 기소, 현재 관련자 9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이 사건으로 인해 스파힐스 골프장은 결국 파산해 전주지법에 회생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나 첩보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은 적으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한 기관의 단체장을 지낸 최 전 교육감이 도피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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