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 비만인구 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손숙미 의원(보건복지위·한나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비만 유병률 추이’에 따르면 도내지역 비만율은 29.2%(표준오차 2.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경남(29.1%)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비만율이다.
제주가 42.9%로 가장 높았고 강원(35.1%), 전남(34.8%)이 그 뒤를 이었다.
이색적인 점은 전북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 비만율이 높았다는 것.
실제로 도내지역 비만인구 비율은 타시도와는 달리 여성이 30.5%(포준오차 2.9%)로 남성 27.8%(4.0%)보다 비만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은 모두 남성 비만율이 여성보다 소폭 또는 월등히 높았다.
부유층보다 빈곤층의 비만율이 더 높게 나왔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소득수준별 비만율‘에 따르면 고소득 계층의 비만율은 29.4%(지난 2009년 전국 기준)에 그쳤지만 저소득층 비만율은 33.2%에 달했다.
또 저소득층 비만율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고소득층보다 3배 이상 증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유병률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소득층은 식단을 바꾸고 비만 클리닉에 다니는 등 시간과 돈을 투자한 반면 저소득층은 돈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손 의원은 "이 결과를 보면 결국 저소득 계층이 비만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저소득 계층을 위한 건강관리서비스가 정치권의 당리당략으로 인해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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