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가 다음달 실적 신고를 앞 두고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감소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건설사 실적신고는 공공공사 참여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만 지난해 발주물량 급감으로 지역 업체들의 실적 신고액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지난해 기성액, 계약액 신고가 실시된다.
건설사들은 공사 후 대금을 정산 받은 기성액과 계약액으로 나눠 실적을 신고한다. 이중 계약액은 신규로 수주하는 공사로 발주량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공공공사 발주량 감소에 민간부문 건설공사 사업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계약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시설공사 발주량은 전년대비 20%이상 감소, 대다수 지역 건설사들이 수주난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공공공사 발주량 감소와 금융권의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중단 등 시장위축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 등 도내 대형국책사업도 자본력이 튼실한 대형 건설사와 외지업체의 참여율이 높은 실정이다.
여기에 자금 유동성 압박이 큰 지역 업체들이 외지에서 공사를 수주하는 비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공공공사 입찰참여를 위한 필수 요인인 실적신고를 앞두고 지역 건설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일반적으로 종합건설사들의 신고액이 낮아지면 하도급을 받아 일하는 전문건설사들의 실적도 연쇄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더욱이 건설경기 불황에 도내 대부분 중견건설사들이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에서 민간주택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주 A건설사 대표는“정부가 4대강 사업에만 주력하면서 지방의 공공공사 물량은 바닥을 치고 있다”며“3년 전만 해도 기성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공공공사를 비롯해 민간공사까지 물량가뭄이 심화돼 무실적 건설사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건설사 실적신고를 마쳐봐야 정확한 자료가 나오겠지만 지난해 발주량 급감으로 건설사들의 계약액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도내 건설사 중 기성실적 1위는 종합이 (주)중앙건설(4340억9500만원), 전문건설은 (주)준건설(508억3585만원)이 각각 차지했다.
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