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근 전북대 병원이 군산에 대규모 병원을 짓기 위한 협약을 비공개로 체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지역 의료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본지 12월22일자 8면 보도>
전북대병원이 지역에 대규모급 병원을 건립할 경우 기존 의료기관과의 의료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시와 전북대 병원측은 지난 6일 새만금 군산지역의 의료환경개선과 새만금 도시 기능 조기안정화 기반조성을 위해 (가칭)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전북대병원이 군산에 지역의료수요에 적합한 규모의 (가칭)군산 전북대병원을 건립하고, 시는 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기반시설 지원은 물론 인·허가의 취득 및 각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현재 전북대 병원측은 군산 전북대병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건립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0~500병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북대병원의 지역 의료시장 진출은 전국의 국립 대학병원이 각 지역의 의료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앞 다퉈 분원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이 지역 의료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원광대병원이 위탁 운영중인 군산의료원(약 430병상)과 동군산병원(약 250병상) 등 기존 병원들이 향후 의료시장에서의 판도 변화에 적 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군산의료원측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이 지역 의료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 향후 의료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치열해질 지역 의료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군산병원 관계자도 “전북대병원이 군산에 진출할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며 “시설 확충과 우수한 의료진 확보 등의 경쟁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시가 심·뇌혈관 질환 등 열악한 의료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민간 대형병원 유치에 뛰어들면서 향후 지역 의료시장의 경쟁은 더욱 복잡해지고,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의 군산 진출 협약과 민간 대형병원 유치 추진으로 앞으로 지역 의료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의료시장에서의 이 같은 경쟁은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의대 설치와 대학병원 건립을 계획 중인 군산대 역시 전북대병원의 지역 의료시장 진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이 같은 움직임이 군산대가 향후 계획 중인 의대 설치와 대학병원 설립에 자칫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신수철기자
시-전북대병원 분원 협약...지역 의료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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