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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업 구내식당 위탁운영 ‘하늘에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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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업 구내식당 위탁운영 ‘하늘에 별따기’
  • 전민일보
  • 승인 2010.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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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 ‘독식’... 지역업체 고사

군산을 비롯한 전북지역 식자재 납품 및 구내식당 위탁운영 전문회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는 대기업 계열사 외식업체가 주요 기업 구내식당 위탁운영 시장을 대거 잠식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진출로 중소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외식업계도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신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대우아라코를 비롯, 삼성에버랜드, LG아워홈, 풀무원ECMD, 신세계푸드, 한화H&R, 현대푸드, 동원홈푸드 등 대기업 계열사 외식업체들이 하루 1만여 식에 달하는 GM대우자동차 군산공장, 타타대우상용차, 세아베스틸과 OCI를 비롯해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구내식당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전북ㆍ군산지역 내 직원이 200명에서 500명인 중형급 사업장 및 소형 사업장 구내식당까지 점령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외식산업에 뛰어든 것은 자본력과 브랜드를 내세워 지역 외식업계와의 손쉬운 경쟁을 통해 상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들의 잇따른 기업 구내식당 점령으로 지역 외식업계는 고사 상태에 빠져 있다.

현재 전북ㆍ군산지역 기업체 및 병원, 관공서 등지 구내식당을 위탁운영중인 외식업체는 미도, 한울푸드, KC푸드, 온누리푸드넷, 하나푸드, 군장푸드, 리푸드, 한빛케터링 등 10여 곳 정도다.

그러나 한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대형사업장 등의 구내식당 위탁관리 공개경쟁 입찰에서 응찰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지역 업체를 배제하고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제한경쟁 입찰로 진행해 입찰 참여조차 할 수 없다.

여기에 많은 기업들이 안전성과 품질 등을 이유로 큰 업체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지역 업체들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외식업계의 H전무는 “대기업들이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워 적은 지역 시장에 진출하다 보니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등의 행정기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역제한 입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김종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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