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를 촉구하는 전북도민의 열망과 함성이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열린 LH본사 유치를 위한 범도민 궐기대회에는 1만여 명의 도민들이 참석해 정부의 일괄배치 움직임에 강한 메시지를 표출했다.
이날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해 김호서 도의장, 김승환 교육감과 시장군수 등 도내 각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전북출신 국회의원 11명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장은 물론 한나라당 전주 완산갑 태기표 위원장도 분산배치 원칙에 뜻을 함께 하겠다며 동참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LH 본사유치 추진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주관한 가운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한 7000여명 보다 많은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임병찬 비대위 위원장은 "들불처럼 번져가는 전북도민들의 성남 민심을 정부는 목도해야 할 것"이라면서 "200만 도민들의 힘과 염원을 결집하는 오늘을 계기로 LH본사 전북 이전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완주 지사는 “LH본사 유치는 전북도민을 먹여 살리는 나락과도 같다”며 “일괄배치를 강행하려는 것은 정부 스스로가 국정철학인 공정사회의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다”고 정부의 분산배치 원칙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지사는 "LH 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포기할 수 없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전북 도민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며 “도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정부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것만이 분산배치를 관철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도민들의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도내 11명 국회의원 대표로 연설을 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근 한나라당의 날치기 예산통과에 대해 힐난하며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하는 도민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어린 학생에서부터 남녀노소 도민 1만여명이 직접 LH 분산배치 염원을 써 넣은 희망엽서를 비대위 위원장을 통해 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LH 본사를 기필코 사수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분산배치에 대한 염원과 희망을 담은 녹색 풍선 5000개를 하늘에 띄웠다.
1만여 명의 참석자들은 궐기대회 직후 시청 광장에서부터 오거리 광장, 팔달로를 거쳐 민중서관, 구 도청 1청사에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