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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없는 정류장... 찬바람만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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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없는 정류장... 찬바람만 쌩쌩
  • 전민일보
  • 승인 2010.12.0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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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버스 노조 파업, 시민들 불편...
8일 도내 7개 버스노조가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런 기습 파업을 감행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덜덜 떨어야만 했고,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과 학생들은 결국 지각하거나 택시를 타고 가야만 했다.
오전 7시 30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는 기말고사를 치르는 대학생부터 전주가 아닌 타 지역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등 20여명의 시민들은 버스 운행이 중단됐을 거라곤 생각치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표를 예매하려던 시민들은 버스노조의 갑작스런 파업으로 운행이 안되고 있다는 직원들의 말에 당황스러워 했고, 뒤늦게 이를 인지한 시민들은 부랴부랴 택시를 타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에서 군산으로 통학을 하고 있는 유민선씨(23.군산대4)는 "버스 운행이 중단됐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기말고사를 보는날인데 이렇게 갑자기 버스 운행을 중단하면 어떻게 학교에 가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이날 유씨는 결국 택시비 4만원을 주고 군산으로 가야만 했다.
비슷한 시각 전주시 송천동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도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10여명의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었다.
주부 백순임씨(61.여)는 "30분이 넘도록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질 않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을 볼모로 삼아서야 되겠느냐"며 분개했다.
늦잠을 자 스쿨버스를 놓친 김민영양(17.중앙여고2)은 "설마했는데 진짜 파업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계속 기다렸는데 이젠 택시를 타고 가도 늦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행정기관과 경찰의 안일한 대응도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버스 노조 조합원 7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각 버스사업장에 나와 버스차량의 키를 가로채고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등 입구와 출구를 봉쇄하고 차량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현장을 막았지만 사전에 이를 막은 경찰은 없었다.
그저 뒤늦게 부랴부랴 출입문을 봉쇄한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하고 운행을 제기시키려 했지만 전주 시내버스 5개사 382대 120개 노선은 이미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전주시청 역시 개인택시 783대를 부제해제 하고 비상교통상황실을 운영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또한 전세버스와 자가용 버스 등 90대를 투입하려던 대체버스는 이날 50대만 확보하는 데 그쳤고 이마저도 오후되서야 현장에 배치됐다.
행정기관의 뒤늦은 수습대책과 기습파업을 벌인 노조에 대해 질타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전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김모씨는 "시민의 발이라고 자칭하면서 갑작스런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서야 되겠냐"며 "떠넘기기식 허술한 대책으로 시민들은 그저 추운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이기적인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박모씨도 "최소한 파업을 한다면 예고라도 했어야 하는 것을 추운 날 새벽부터 떨고 있었을 시민들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시민을 볼모로 삼은 노조는 권리를 따지기에 앞서 최소한의 책임의식부터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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