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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 좀˝·˝기부하세요˝.. 구걸꾼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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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 좀˝·˝기부하세요˝.. 구걸꾼 기승
  • 전민일보
  • 승인 2010.11.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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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단 영수증 보이며 기부금 요구하기도 주의
지난 21일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 인도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이모씨(29)에게 부부로 보이는 남녀 2명이 다가와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차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
안쓰럽기도 하고 딱한 맘이 든 이씨는 이들의 손에 만원을 쥐어주면서 "가진 돈이 별루 없는데 이거라도 보태세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냈다. 
당시 이 부부는 집에 도착하면 꼭 갚겠다며 주소와 전화번호를 요청했지만 좋은 일을 하고 돈을 돌려받기 꺼림칙했던 이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씨는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시민에게 말을 걸고 있는 이 부부를 볼 수 있었고 나중에서야 이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구걸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처럼 경기 불황 속 인정에 호소하며 일명 앵벌이를 하는 구걸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폐쇄한 복지재단을 가장해 영수증을 발부하며 기부금을 요청하는 등 전문 구걸꾼까지 생기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최근 전북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복지재단을 가장한 기부요청 이라는 사례 글이 올라왔다.
회사원인 오씨는 얼마 전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중 연세가 지긋한 노인 2명이 찾아와 도와달라며 기부금을 요구했다.
당시 노인 2명은 복지재단의 영수증을 꺼내 보이며 기부금을 내면 연말정산도 되니 좋은 일에 쓸 거라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오씨는 딱한 맘에 이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고, 오씨가 나중에 확인한 복지재단은 이미 폐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사무실에서 근무하다보면 이런 일이 다반사처럼 일어난다"며 "어르신들이 하실 일이 없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썩 보기가 좋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당한 기부행위는 보장돼야 하지만 이런 행위는 사기라고 생각되는 만큼 조취를 취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비 등을 핑계로 인정에 호소하며 푼돈을 요구하는 사기행각은 도의적인 양심 문제로 마땅한 법적 제제 근거가 없는 만큼 개인이 조심해야 한다"며 "폐쇄한 복지재단 등 허위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기부금을 받아 가면 사기죄가 될 수 있으니 피해를 입거나 발견 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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