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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과했다... 김호서의장 상황파악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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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과했다... 김호서의장 상황파악 제로
  • 전민일보
  • 승인 2010.09.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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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한 의회를 표방한 의장다웠다. 김호서 의장의 독불장군행보로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전북도청 업무가 반나절 이상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10시 김 의장은 불쑥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장에 민방위 복장을 하고 나타나 ‘부안 수해피해 현장에 가자’고 행자위 의원들을 다그쳤다.
회의를 막 진행하려던 조병서 위원장 등 행자위원들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사전에 전혀 협의도 없이 기획관리실 공무원 20여명 앞에서 김 의장이 불쑥 들이닥친 것이다.
결국 김 의장 등은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내보내기까지 했다.
특히 지역구가 부안인 조 위원장의 불쾌감은 얼굴에 그대로 표시됐다. 조 위원장은 주요 안건이 다뤄지는 만큼 오전 중에 의사일정을 마무리하고 부안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김 의장이 조 위원장과 행자위원들의 권위와 위신을 여러 공무원들 앞에서 깔아뭉개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셈이다. 오히려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김 의장은 의회사무처 직원들과 부안 수해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가 이날 오전 9시40분 행자위원들을 대동하고 가기로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취임 후 수해피해 현장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던 탓에 이번 기회에 모처럼 의장 몫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 듯 했다.
조 위원장은 “의장으로써 의욕이 너무 앞선 것 같다”며 “행자위의 의사일정이 정해진 상황에서 순서(사전협의)없이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이 동료의원으로써 아쉽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행자위는 ‘2009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심사’를 비롯해 도유재산관리조례 일부계정안, 학교급식 지원조례 개정안, 출연기관 경영평가 보고 등에 대한 의안심사를 벌일 계획이었다.
결국 김 의장의 막무가내 행보로 행자위 심의는 오후 2시로 미뤄졌고, 이날 새벽부터 나와 회의를 준비했던 공무원들은 반나절을 소비했다. 공무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한 공무원은 “수해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행자위의 첫 회기 일정까지 사전협의 없이 미룰 만큼 급했는지 의문시 된다”며 “의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면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현장에서 내가 더 무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그렇게 수해현장 방문이 급했다면 제9대 의회 1차 정례회의 의사일정을 감안해 오전 일찍 서둘렀으면 이런 파행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3선이자 행자위 출신으로써 아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 박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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