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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대로 살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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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대로 살아야 !
  • 전민일보
  • 승인 2010.08.2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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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황제라고 불린 이주일 씨. 그는 이 땅에 없지만 우리는 그의 인생을 통해서 배울 점들이 있다. 그는 오랜 무명생활 끝에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특유의 춤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 내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요”, “못생기면 다냐?”

전두환 대통령을 풍자한 코미디를 하다가 출연정지를 당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던 그는 1986년 아시안게임 성화봉송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경기도 구리시에서 제14대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여 당선되기도 했다. 코미디황제에서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이 된 그는 당선된 후 1992년부터 1996년까지 국회에 발을 들여 4년의 세월을 지낸 후, 정치를 떠나며 “4년간 코미디 잘 배우고 떠납니다”란 말을 남기고 방송에 복귀했다.

그런 그가 흡연으로 인해 생긴 폐암으로 고생고생 하더니 급기야는 2002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죽기 전에 또 하나의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한 20년 남짓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스타로 살아왔네요.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몸이 다 나으면 뭘하고 싶나구요? 당연히 코미디를 해야지요. 나는 코미디언이에요. 무대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그가 몸짓만하면, 그리고 말만하면 유행어가 되었지만, 4년간의 의정생활은 그에게 그야말로 코미디였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던 셈이다.

어떤 이의 삶은 사람들에게 그리 주목받는 삶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주 행복한 삶을 산다. 그런가하면, 어떤 이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삶을 살면서도 불행한 삶을 살기도 한다. 무엇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다.

요즈음 정국을 보면서, 소위 어느 어느 자리에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또 솔직히 그리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보도에 의하면 흠결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느 것은 아예 공통적인 흠결이라, 흠결이라 할 수 조차 없는 것도 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실수할 수 있다. 사람인 이상 말로도 실수하고, 행동으로도 실수하고, 부지불식간에 실수할 수 있다. 또한 알면서도 그리 할 때도 있다. 그리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리 해버리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말을 내뱉어 버리고, 그리로 가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내딛어 버리고.

어쨌거나 이 모두는 시간의 흐름 속에 흘러간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릴 킬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방법이 없다. 실수거나 잘못이거나 이를 빨리 깨닫고 인정하고 진퇴를 결정하는 것뿐이다. 살 수 있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깨닫는 길이다. 혹 모르고 실수했든, 혹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괜히 한번 객기를 부려보았든, 이를 빨리 깨닫고 인정하고 진퇴를 결정하는 것뿐이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에이, 까짓것 한번 끝까지 가보는 거지’하는 건 배짱이 아니다, 패망의 지름길이다. 모두가 상처 받고 피곤함만 남는 길이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삶은 이러한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재능과 장점들을  이 세상에 펼치며 사는 것 아닐까? 그리하려면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 자기 생각과 고집과 때로는 욕망 때문에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 확신이 아니다. 자꾸 비뚤어지고 곁길로 가고 엉덩이에 뿔난 소처럼 이리저리 치받는 것이 생긴 대로 사는 게 아니다. 재발 생긴 대로 한번 살아보자. 그리하여 모두가 순리대로 웃으며 한 번 살아보자.

남상훈 민주평통자문의원 완주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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