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12살 소년이 7명의 만성질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로 부모와 형, 쌍둥이 누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던 하이든 군(12)은 지난 8일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든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소생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11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았다.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장난기 많고 해맑은 미소로 많을 즐거움을 줬던 이든군이기에 이 같은 상황을 가족들은 물론 학교, 친구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이든 군의 부모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
바로 이든 군의 장기를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기증하기로 한 것.
이든 군의 심장, 간장, 신장, 각막은 생면부지의 환자들에게 전해져 새 삶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보통 한 사람에게 이식되는 간장을 분할 이식하는 방식으로 두 명에게 이식했다.
신장과 각막은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질환자 네 명에게 이식됐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든 군의 아버지 하헌준 씨는 “이든이의 희생이 이 사회의 귀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이든이로부터 혜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분들도 이든이와 같이 베푸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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