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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대의 신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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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대의 신문 읽기
  • 전민일보
  • 승인 2010.08.1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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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책이나 신문을 통해 사회를 알아가기 보다는, 수많은 정보와 넘쳐나는 영상을 통해 사회를 알아간다. 기성세대가 학교에서 문자를 통해서 언어를 배우고 사회를 배우며 성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청소년들은 책이나 신문을 읽기보다 영상을 보거나 인터넷을 즐기며 정보를 얻고 배운다. 이들이 세상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미디어는, 문자언어를 기반으로 한 활자미디어보다는 영상언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미디어이다.
 뉴스가 궁금하면,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본다. 남아프리카에서 경기 중인 월드컵 축구 중계를 DMB폰으로 시청하거나, 가족,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다. 방송에서 편성 해주지 않는 연습경기 등의 결과를 알고 싶다면, 실시간으로 웜업부터 결과까지 알려주는 트위터를 이용하면 된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도서관을 찾아다니거나, 지나간 신문을 보기 위해 신문사나 도서관을 발품 팔면서 찾아다니던 시대가 아니다.
 이러한 시대에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세대에게, 정보를 접하고 사회를 배우게 하는 미디어란, 활자미디어가 아니라 바로 영상미디어이다. 휴대폰만 들고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영상을 통해서 미디어생산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개개인은 모두가 정보원이며, 미디어 생산자이다. 미니홈피, 블로그, 트위터 등 실시간으로 개인에 의해서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정보생산의 중심은 바로 미디어가 아니라, 개인이다.
 디지털세대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비롯한 새로운 정보기기를 통해 언어를 배우고 사회를 알아간다. 디지털세대는 놀이와 퍼포먼스를 즐기며, 문자언어보다 영상언어를 선호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상언어와 함께 언어를 배우고 성장해가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세상을 읽는다는 것과 문자를 통해 세상을 읽는 것은, 정보 습득이라는 점에서는 사실 차이가 없다. 과거에는 ‘읽기’라는 개념이 보편적으로 ‘독서’와 같은 의미였지만, 이제 ‘읽기’의 개념마저 확장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 영상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도 분명히 ‘읽기’의 과정 아닌가?
 하지만 같은 뉴스라도, 책이나 신문을 통해 읽는 것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읽는 것은  차이가 있다. 모니터를 통해 뉴스나 정보를 읽는 일은 작은 단위의 정보단위를 습득하기에 용이해서, 마치 스캐닝과 비슷하다. 이에 비해, ‘독서’나 ‘읽기’는 단순한 의미단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의 맥락이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런 차이는 결국,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 하는 차이를 낳게 된다.
 신문 읽기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읽는 것이 가능하다. 신문 읽기는 책 읽기와도 사뭇 다르다. 신문에 담긴 다양한 입장과 시각을 함께 비교해 볼 수 있고, 이 과정을 통해서 사회에 구조화된 체계나 규칙, 규범 등을 익히는 것도 가능하다. 세상이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소식,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전망도 가능하다.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눈을 길러내는 것은 미래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청소년 세대가 신문 읽기에 눈 돌리도록 하려면, 신문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독자들이 신문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획과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 앞서도 말했듯이 디지털세대가 쉽게 정보를 접하는 도구는 인터넷과 영상이다. 그러므로 신문이 젊은 세대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디지털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청소년 친화적 기사와 신문의 제공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신문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학교교육에서 활용할 신문을 제작하도록 지원한다거나, 젊은 세대들을 위한 맞춤형 신문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고, 신문 카페, 신문박물관 등과 같은 아이템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에게 신문 읽기에 눈 돌리도록 한다고 해서, 이것이 굳이 과거의 아날로그로 돌아가자거나, 현재에 안주하자는 것은 아니다. 신문읽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신문 속에 담겨진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을 고취시키도록 하자는 목적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러한 작업은 신문 스스로, 신문 종사자 각자의 책임감과 변화,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신문읽기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신문의 다양한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신문읽기 문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갖는 것이겠다. 

독자권익위원, 전북의정연구소 주간 / 金壽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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