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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선개입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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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선개입 내홍
  • 전민일보
  • 승인 2010.06.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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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북도당은 6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결정하는 경선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정세균 당 대표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고, 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간의 마찰이 표면화됐다. 급기야 ‘정동영-정세균 대리전’ 양상까지 변질되면서 논란이 컸다.
가장 큰 논란은 중앙당의 지나친 경선개입이었다. 갑작스런 전략공천 권고를 비롯해 경선준비 미흡 등 중앙당 주관경선은 곳곳에서 문제점과 파열음을 좌초했다. 대표적인 곳이 전주시장 후보자 경선이다. 당초 경선방식은 ‘당원 50%와 시민 50% 선거인단 참여’방식이었다.
하지만 중앙당은 이를 뒤집고 현직에 유리한 여론조사 50% 등 국민참여방식으로 변경했다. 단서 조항으로 지역위원장간의 합의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고 달았다. 김희수 전 의회의장이 결국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전주시장 경선을 2주 이상 연기된 후 치러졌다.
이로 인해 당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옷만 입히면 누구든 당선된다는 안일한 인식의 결정판’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중앙당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점의 책임 대부분을 전북도당과 후보자들에게 떠넘겼다.
정당공천제도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난 선거라는 지적도 이 같은 중앙당의 행태 때문에 나오고 있다. 특히 후보자 옥석 가르기 과정에서 일부지역의 당원명부가 통째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구체적 증거와 함께 제기됐고, 여론조사 조작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까지 진행됐다.
후보자간의 욕설은 기본이고 일부 폭력사태도 자행되는 등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면서 연일 지역 언론에서는 ‘그들만의 리그’ ‘아수라장’ 등의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 경선파행의 문제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급기야 강봉균 도당위원장과 공천심사위원장이 선거를 치르는 중도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도당 내부에서조차 경선 파열음과 중앙 유력정치인간의 대리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민심이반 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할 정도였다.
일부 후보들은 ‘국회의원 졸병을 거부한다’며 유력 정치인과 지역위원장의 입맛에 좌우되는 공천행태에 반기를 들고 나섰지만 그들만의 목소리에 그쳤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지역위원장의 눈에 거슬린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고, 아예 공천장도 받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장영달 완산갑 지역위원장과 신건 국회의원간의 지루했던 대립각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16년간 4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 위와 당원을 정비해온 장 위원장의 아성에 초선인 신 의원은 다소 무기력했다.
명분에서 밀린 탓에 장 위원장측의 구도대로 경선이 치러졌고, 각자의 주자들이 본선에 나섰지만 성적표는 신 의원측이 완패였다. 이젠 차기총선 구도를 놓고 보이지 않는 싸움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민심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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