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혈액원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농축 적혈구 보유량은 370유닛(1일 소요량 192유닛)으로 적정 보유량 7일분에 턱없이 부족하다.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던 10월의 농축 적혈구 보유량 3일분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그나마 B형이 188유닛(3.7일분)으로 그나마 여유가 있었지만 O형이 76유닛(1.4일분), A형이 97유닛(1.4일분)으로 심각한 상태인데다가, AB형의 경우 보유액이 1일 소요량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의료기관의 혈액요청량에 비해 혈액 공급이 부족하여 일부에서는 수술이 지연되거나 대량출혈 응급환자 진료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환자가 헌혈자를 구해오는 지정 헌혈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혈액공급비상상황실’을 운영하여 일일 혈액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혈액부족상황을 감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전국의 의료기관 혈액원에 대해 자체 채혈을 강화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혈액부족 상황 발생 등 혈액관련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중앙응급의료센터 및 보건복지부 콜센터와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혈액원은 요즘 대책 마련에 고심하며 그야말로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도 헌혈의 집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의 헌혈을 유도하는 한편 문화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혈액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 상황을 ‘경계 단계’로 격상시키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이같은 혈액 부족 사태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을 휩쓴 신종플루로 헌혈자가 크게 줄어든데다가 최근의 이례적인 한파와 방학 시즌으로 인해 학생들의 헌혈 참여 또한 크게 줄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초인 만큼 많은 도민들이 자발적인 헌혈 참여를 통해 한해를 의미 있게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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