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중에서도 강인한 힘과 용맹함으로 뭉쳐 선망의 대상으로 상징되던 호랑이. 호랑이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북돋아주는 신년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하나는 1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가 개최하는 호랑이 해 특별초대전 박수학의 ‘한국전통민화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전주역사박물관이 3월 10일까지 선보이는 ‘용맹과 해학의 상징 호랑이(虎)’ 신년기획전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전통민화전’은 올해 경인년을 상징하는 호랑이 그림을 위주로 꾸며진 가운데 30여 점의 민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색채와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표현을 큰 특징으로 하는 민화 작품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순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만큼 그 안에 숨겨진 삶에 대한 애환과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에 다름 아니다.
달마의 강한 인상을 닮은 ‘달마호랑이’와 호랑이 무늬 속 얼굴을 부각시킨 ‘웃는 호랑이’, 구름의 형태에서 호랑이를 상징화시킨 ‘구름 호랑이’, 단란한 가족의 화목을 표현한 ‘호랑이 가족’ 등 민화를 현대적 조형의식이 배어 있다. 또한 전통적 해악성이 짙게 묻어나는 ‘호작도’와 호랑이의 근엄함을 그려낸 ‘대호’, 호랑이를 친숙하게 표현한 ‘장미문 호랑이’ 및 ‘담배 호랑이’ 등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 작품이 내걸렸다.
‘용맹과 해학의 상징 호랑이(虎)’ 신년기획전은 호랑이 관련 유적 30여점으로 구성됐으며, 호랑이의 관련 설화, 속담 속 해학의 호랑이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 호랑이 관련 유물 및 패널들로 소개된다. 민화 속 호랑이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맹호도’와 ‘작호도’ 등 호랑이 이미지와 ‘동의보감’과 ‘신중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된 역사 속 호랑이 관련 기록 전시, 12자 띠 속 호랑이와 속담 속 호랑이, 사신도 속 호랑이, ‘목제 호랑이 상’과 ‘호석상’, ‘호담’, ‘우표’, ‘부적’, ‘흉배’, ‘부대 마크’ 등 다채로운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통적 민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일월도’와 ‘이주간 십장생병풍’, ‘십장생 가리개’, ‘꽃과 나비’, ‘화조도’, ‘연화도’ 등도 함께 해 신년의 기운을 강하게 전한다. 이내 민족의 정서를 올올이 대변한다. 저마다 품은 2010년의 파란 소망, ‘호랑이에 날개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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