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화폐가치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물가는 그동안 얼마나 올랐을까.
최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책자에 따르면 지난 1965년 당시 1만원의 가치는 2008년의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20원의 가치에 머문다.
2008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로 1965년 3.5에 비해 31.3배 올랐기 때문이다. 반대로 2008년 1만원의 가치는 1965년 당시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31만2625원의 가치를 갖는다.
실제 대표적인 품목의 가격변동을 살펴보면 서민층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였던 자장면의 경우 1965년 35원에서 2008년에는 3773원으로 107.8배가 올랐고, 다방에서 파는 커피는 30원에서 3364원으로 112.1배나 상승했다. 목욕탕 요금도 30원에서 4227원으로 140.9배가 뛰었다.
이는 곧 다시말해 1965년에는 1만원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목욕을 하는데 95원을 쓰고 9905원이 남았지만 2008년에는 자장면을 먹고 목욕을 하는데만 8000원 가까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다방 커피는 마실 수 없게 된 셈이다.
반면 음식값이나 개인서비스요금에 비해 정부가 수매가격을 관리하는 살이나 운동화 등 공산품 가격은 물가상승폭이 적어 물가지수 변동률도 다른 상품의 1/4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박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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