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매년 수억원대를 보조하고 있는 민간위탁기관인 전통문화센터가 시민들을 위한 환원과 체험프로그램 운영보다는 수익사업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월 개관한 전통문화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3차례 연속 서울의 한국문화재단이 민간위탁(위탁기간 2년) 수탁자로 선정돼 총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에서 지난해 8억5000만원을 지원한 가운데 전통문화센터는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체험료 등으로 한해 동안 23억원의 수익을 창출했지만 수익금은 서울 문화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센터의 종사자들은 36명에 달해 일반 중소기업형이며 센터에서는 전통예술공연, 전통음식관 운영, 혼례식장, 체험장 등의 대부분 수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정식집인 한벽루의 경우 4인기준 한상에 11만원, 20만원, 28만원으로 28만원 한상은 음식가격은 20만원이지만 유기그릇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8만원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한정식 16만원에 비해 고가인데다 별도로 돌 잔치, 피로연 모임도 받고 있다.
전통혼례식장은 기본료 120만원에 추가로 메이크업(20만원), 앨범(40만원), 비디오(25만원), 야외촬영(60만원) 등의 요금이 책정돼 음식비용을 제외하고도 300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효자동 A 예식장의 경우 하객 200명 미만을 기준으로 메이크업 등을 포함한 예식비용은 24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씨는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고 주변 친지들에게 이를 권하고 싶지만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음식점의 경우 직원들에게 반찬을 추가할 경우 불친절해 손님을 접대하는데 불편했다"고 말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자연생태, 택견, 비빔밥 등이 운영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1시간30분 정도인데 불구, 비용은 청소년 5000원-7000원을, 일반 7000원-1만원을 받고 있어 시에서 지원을 받는데도 불구, 요금이 과다하게 책정돼 공익성이 결여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체험인원은 20명 기준 이며 요금도 현금으로만 결제되는 가운데 개강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해 시민을 위한 배려는 없고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민간위탁사업평가단은 지난 2007년 전통문화센터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한옥마을 중심센터로서의 역할 미흡 ▲한옥마을 전체의 조화보다는 수익사업 치중 ▲타 지역 업체 수탁에 따른 정체성 상실 ▲지방 분권 역행 등을 지적했었다.
전주 시의회 권정숙 의원은 "전통문화센터는 민간위탁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데다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시설인점을 감안해 시에서 직영하면서 새만금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숙 의원도 "사기업인 무주리조트의 경우 군민들을 위해 리프트 비용 할인 등의 환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전통문화센터는 시에서 147백억원을 투입해 건립하고 해마다 시비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전통문화센터 김민영 관장은 "공익 사업을 추진해 매출이 오르면 시에서 보조금을 삭감할 경우 해볼 도리가 없다"며 "올 하반기 부터 걷기대회 및 무형문화재 명인 초청, 교동지역 소년소녀가장돕기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어 매출과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편성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양규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