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안농협이 김장철을 맞아 천일염 30㎏들이 1800여 가마(5만4000㎏)를 타지역인 전남 A지역에서 사들여 조합원은 물론 일반인에게 까지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안농협은 간장 담그는 시기인 봄과 김장철인 가을 한해 두 차례 타 지역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주민들에게 꾸준히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에게 구매 신청을 미리 받아 마을 이장을 동원 단체 배달을 하고, 소비자 개인이 주문한 것은 배달에서 배제해 장삿속이란 구설수도 받고 있다.
이는 부안에 60여년째 명맥을 유지해온 천일염 생산업체가 영세성을 벗지 못하고 있어 그 의미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안농협 관계자는 "천일염 업체의 물량 조달이 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타 지역 농협 개통을 통해 소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천일염 업체에 확인 결과 수년전까지 관내 대부분 농협이 해당 업체 상품을 애용해 오다가 몇해 전부터 지역 제품을 회피한 것으로 밝혀져 부안농협 해명과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부안 관내 6개 농협 가운데 두 곳에서만 현재까지 꾸준히 부안 업체에서 천일염을 매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농수산물 유통으로 경영되는 농협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는 좋은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욕구를 맞출 필요가 있고,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을 위주로 타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안농협이 타지역 제품을 사들여 판매한 것은 천일염뿐이 아니다.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도 대기업 제품을 사들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안농협은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을 50개(10㎏)씩 1000㎏나 대기업 제품을 매입해 곰소 젓갈특산지 곰소를 저버렸다.
이렇듯 부안농협은 곰소 특정 업체 한 곳에서만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을 30개(10㎏)씩 구입하는데 그쳐 생색내기라는 비난을 면치못할 전망이다./부안=홍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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