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왔니? 아직 아직 멀었다. 어디까지 왔니? 국화길 왔다”어릴 적 친구들과 눈을 감고하던 놀이다.
고창 부안면 미당시문학관 일원에서 한창 무르익어가는 고창 질마재 문화축제. 어릴 적 기억까지도 더듬어 볼 수 있는 소담하고 정감가는 축제다.
‘내가 고독한 자의 맛에 길든 건 다섯 살 때부터다’ 라고 했던 미당서정주 시인의 고독과 칠산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샛노란 국화를 함께 보며 걸을 수 있는 낭만의 장소.
천천히 걸으면서 미당 서정주를 기리는 시문학관을 돌아본 뒤 좌측으로 미당교를 지나 위쪽으로 웃돔샘과 도깨비집를 들려 미당생가에서 한편의 시를 읊조려보자
이어 미당시문학관 앞 안현마을의 담벽에 기록된 ‘국화옆에서’ 시와 이 마을 주민들이 거울 앞에 서 있는 그림 옆에 살짝 서서 추억의 기념사진 한 장 찍어 두자.
미당 묘소 앞쪽으로 코끝을 자극하는 국화향에 푹 빠진 뒤 멀리 보이는 칠산바다를 보다보면 어느새 늦가을 바다에 외로움을 타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느끼는 고창질마재 문화축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주말 늦가을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고창 부안면 질마재 문화축제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고창=임동갑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