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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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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전민일보
  • 승인 2009.10.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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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사람들은 김만평야를 ‘징게맹갱외에밋들’로 부른다. ‘김제 만경 너른 들’이란 뜻이다.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에 펼쳐진 망망한 들판, 하늘에서 본 김제가 황금빛 들녘으로 소담하게 아니, 풍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짧지만 가족과 함께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최근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가 37.7%로 가장 많았고 33.3%는 ‘추석 연휴가 짧아서’였으며 27.2%는 ‘신종플루에 걸릴까 걱정돼서’라고 응답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고통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설과 더불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좋지 못한 경제 상황 때문에 명절 분위기를 맘껏 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그러나 유난히 ‘빨간 날’이 적은 올해, 그나마 3일로 짧은 추석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 숨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터이다.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는 설레임과 기대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색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향기가 벌써 코끝으로 다가오고 내 마음과 눈은 이미 고향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으리라.
 추석은 식구들뿐만 아니라 온 동네 사람들이 반가이 맞아주고 환대해 주는 가운데 비로소 나의 살아 있음과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크게 쉼 호흡을 하면서 생의 기쁨과 환희를 맛보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아직도 고향에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반가이 맞아주는 우뚝 서있는 정자나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씨뿌리고 거름주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꾼 곡식을 거둬들이는 풍성한 가을, 넉넉한 마음의 여유로 이번 추석에는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집안 가득 웃음꽃도 넘쳐나길 기원해본다.
 우울하고 어려운 생각은 잠시 접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을 달빛 스민 찻잔에 그윽히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넉넉한 마음으로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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