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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봉덕리고분은 ‘마백문화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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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봉덕리고분은 ‘마백문화의 키워드’
  • 전민일보
  • 승인 2009.09.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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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아산면 봉덕리고분에서 국내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금동신발 1켤레와 칠기로 만든 화살통, 그리고 중국제 청자 등 다량의 유물이 수습됐다.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봉덕리 1호분은 방대형(方臺形)으로 길이 72m, 너비 50m, 높이 7m 정도로 그 규모가 커서 작은 야산으로 보일 정도이다. 이 분구묘(墳丘墓, 즉 봉분을 갖춘 무덤)는 구릉의 말단부를 장방형 형태로 다듬은 후 그 위에 성토하여 분구를 조성하고, 상부에는 석실분 5기와 옹관묘 2기를 안치하고 있다.
 이번에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석실분은 4호분으로 다른 석실분이 횡혈식인 것과는 달리, 수혈식으로 분구의 동남편에 치우쳐 자리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6월부터 4개월 동안 봉덕리 1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다.
  특히 이 묘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금동제 신발이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금동제 신발은 5세기 초, 마한의 뛰어난 금속공예기술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금동제 신발은 목 부분과 측판 2매, 바닥으로 구성됐다. 각각 작은 못으로 결합, 측판과 바닥에는 빈틈없이 투조(透彫), 즉 맞새김으로 장식돼 있다. 바닥에는 18개의 스파이크 모양 징을 부착했는데 부착 지점은 6엽의 꽃무늬로 장식돼 있다.
 바닥의 중앙에는 1마리의 용을 배치했고 발뒤꿈치 부분에는 고구려(장천 1호분) 고분벽화나 무령왕릉 과대 장식에 보이는 역사상(力士像)이 투조돼 있다. 또 여백의 공간에도 봉황 같은 길상조(吉祥鳥)가 투조로 장식돼 있다.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마한분구묘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고창 봉덕리에서 이같은 유물 발굴로, 5세기 중반 고창지역 마한문화 성장변화와 마한문화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보된 셈이다.
 현존하는 마한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봉덕리고분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고인돌군과 연계할 경우, 찬란했던 마한백제의 고분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마백문화의 키워드를 쥐고 있는 봉덕리 고분발굴을 통해 고대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 관광자원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창군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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