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농업생산비 상승 등의 여파로 도내 농가 경제 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농업인이 주요고객으로 농가 경제사정을 반영하는 도내 각 지역농협 연체율은 4.14%(지난 6월 기준)로 지난해 3.23%에 비해 0.9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1947억원이던 도내 각 지역농협 연체금은 올 들어 250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16개 시?도 가운데 전남(6.37%)과 강원(5.82%), 부산(5.05%), 경남(4.69%)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도내 지역농협 가운데 임실지역은 연체율이 9%를 넘어서 타 지역에 비해 금융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농협별 연체액 비율은 임실군지부가 9.22%(177억5400만원)로 가장 높았으며 ▲고창군지부 6.01%(195억900만원) ▲진안군지부 5.28%(68억7700만원) ▲무주군지부 4.85%(48억8600만원) ▲부안군지부 4.78%(145억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역농협별 연체금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주완주시군지부가 391억5600만원으로 전년 말227억8800만원에 비해 113억6800만원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임실군지부는 전년말 98억4400만원에 비해 79억1000만원이 늘어났다.
전북지역본부 연체금액도 578억900만원으로 전년 말 509억4500만원에 비해 68억6400만원이 늘었으며, 뒤를 이어 김제시지부가 134억6500만원으로 전년 말 83억8900만원보다 50억7600만원이 증가했다.
한편 농협과 별도로 전국 지역수협은 지난 7월 말 현재 연체금액이 705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기름값 급등과 어자원 고갈로 어촌지역 역시 연체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