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표 해수욕장인 변산, 격포, 구시포 등은 지난해 75만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해수욕장임에도 정작 피서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는 것.
8월 1일 변산해수욕장,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모처럼 수많은 인파가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부족한 주차장, 화장실, 샤워장, 세면장 등으로 관광객들이 불편함은 여전하다.
해수욕장 근처의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주정차 된 차들로 가득했고 주차할 곳을 찾는 차량과 피서객들과 뒤 엉켜 있었다.
가족과 함께 격포 해수욕장을 찾은 김모씨(43.전주시)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30분 넘게 해매고 다녔다”며 “도로도 불법 주차된 차들로 막혀 있고 사람들도 많아 운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화장실에는 관광객 10여명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세면· 세족시설도 부족해 화장실에서 모래를 털어내는 피서객들도 자주 목격됐다.
뿐만 아니라 성수기 방문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과 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은 관광객들의 짜증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펜션의 경우 20만원을 훌쩍 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민박집도 7~8만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고 심한 곳은 10만원이상 하는 곳도 있었으며 주말에는 이마저 구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 민박집의 경우 대부분 시설이 낙후되어 마치 7~80년대를 연상케 한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모씨(34)는 “솔직히 성수기에 민박집이 비싸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설이 너무 낡았다”면서 “10년 전 대학시절 MT에 온 기분이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민박집 주인은 “한철 장사인데 숙박비 인상은 어쩔 수 없다”면서 “시설보수를 하려해도 대부분 7~8월 2개월을 보고 장사를 하는데 투자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3일부터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임모씨(28)도 “문의해보니 펜션을 빌리는데 보통 20만원 하며 주말에는 빈방이 아예 없다고 한다”며 “비싼 요금 때문에 다른 곳을 생각중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바가지요금’만이 아니다. 해변가에 텐트와 파라솔을 설치하려해도 어느새 ‘완장’을 찬 사람이 다가와 윽박지르거나 자릿세를 요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번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지 않은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변산 해수욕장을 다녀온 강모씨(34)는 “친구들과 비싼 숙박요금 때문에 텐트를 대여해 갔지만 그마저 자릿세를 요구해 그냥 돌아왔다”며 “다시는 안가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주변이야기를 들어봐도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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