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르바이트 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7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9.6%가 임금체불이나 기타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지역에서도 지난 6월 전북지역 13개 단체로 구성된 ‘최저생계·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전북지역 공동투쟁본부’가 전주지역과 익산지역 아르바이트생 302명을 조사한 결과 66%인 200명이 부당처우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지방노동사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아르바이트에 관련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들의 부당처우 사례가 줄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들은 많은 반면 일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학기간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요즘은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렵다 보니 업주와 아르바이트생 간의 관계가 왜곡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한 학생들은 부당한 근로계약에도 참을 수밖에 없다.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모씨(20.전북대)는 “하루에 10시간 일하지만 100만원도 채 안된다”며 “최저임금보다 못한 시급을 받고 있는 건 알지만 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PC방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씨(26.휴학생)도 “1시간 정도 추가 근무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따지고 싶었지만 ‘너 말고도 할 사람은 많다’는 사장의 말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고용주들은 경제적인 위기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38) “최저임금 이상의 시급을 주고 싶어도 가게 매출이 줄어 어쩔 수 없다”면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못하는 가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