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애멸구는 예년과 달리 조기(5월)에 이앙된 포장에서 성충으로 발견돼 월동에 의한 발생이기보다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94.6%의 모내기 실적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줄무늬잎마름병 매개충인 애멸구가 급격히 증가해 군산 등 서해안 지역에 애멸구가 20주당 10~40마리가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멸구 개체 밀도는 통상 20주당 11마리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인데 지역별로는 군산 회현 12~26마리, 김제 광활 15~25마리, 고창·부안 10~24마리, 부안 계화 20~40마리인 것으로 파악된다.
발생면적은 고창이 4758ha로 가장 넓고 군산 3892ha, 김제 3687ha, 부안 1435ha, 익산 1023ha 등 전체 1만4795ha가 벼 줄무늬 잎마름병에 노출된 상황이다.
지난 2007년에는 부안 등에 줄무늬잎마름병이 발생해 피해면적 2464ha, 피해액이 172억원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방제를 소홀이 할 경우 올 벼 농사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발생면적에 성충만이 발견됐고 논두렁 주위가 아닌 논 한가운데에서 애멸구가 발견되는 것이 특징으로 농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월동 애멸구의 경우 논두렁 주위의 벼 5포기 까지만 성충과 약충(새끼)이 동시에 분포되기 때문에 농민들의 방제활동 또한 이 구간을 중심으로만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와 농업기술원은 월동이 아닌 비래(飛來) 애멸구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 중국(절강성)으로부터 저기압 통과 시 날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일 군산과 부안 지역에 설치된 공중포충망에서 애멸구가 전년대비(12~25마리) 3.7~40배가 채집된 것과 서해안권인 전남과 충남에서 나타난 동일한 현상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있다.
이에 따라 도와 해당 시·군은 예비비 2억6000여만원을 투입, 발생 농가에 ㏊당 1만 원의 방제비를 지원하고 이날부터 5일간 지역별로 공동 방제에 나섰다.
방제기간에는 발생면적 뿐 아니라 확산 예상 지역까지 총 2만5901ha에 대해 무인헬기와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속효성인 유제를 살포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애멸구 발견 직후 2~3주 후부터 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주 안으로 신속하게 방제를 끝마치겠다”며 “발생포장과 인근 논에 방제기간 중 꼭 방제해 줄 것을 농민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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