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오늘(9일) 오후 2시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리에서 간첩사건에 연루돼 처벌받은 서창덕, 정삼근, 박춘환, 임봉택씨를 비롯해 이들의 범죄사실에 대해 허위 증언한 마을주민들이 만나 ‘군산지역 납북귀환어부 사건 진실규명에 따른 개야도 주민화해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와 군산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납북귀환어부 간첩사건에 대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을 기점으로 과거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지역주민들은 스스로가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진실규명 결정 경과 및 화해 추진과정 보고에 이어 사건 피해자 인사말과 피해가 및 가해증언자 간의 화해의 시간, 어울림의 시간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화해의 시간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증언자들은 당시 사건정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동안 고통 받은 사연을 밝힌 뒤 악수와 포옹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960~1970년대 군산 앞바다에 있는 개야도와 선유도, 연도에서는 서해안에 형성되는 조기떼를 따라 북방군사한계선(NLL) 부근에서 조업을 하던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강제로 피랍돼 북한에서 수일이나 수개월간 억류됐다가 귀환한 주민들이 간첩으로 조작, 처벌되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당시 수사기관은 어부의 간첩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여의치 않자 마을주민들에게 구타 등 가혹행위를 가해 이웃이 간첩이라는 허위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많았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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