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경기도, 울산시 등이 차세대 미래자동차로 급부상한 그린 카(Green Car)핵심기술 확보전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메카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 달 9일 현대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산·학·연·관 공동으로‘전북 에코-그린 카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 그린 카 개발 메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 카 프로젝트 기획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기획보고서를 확정하고, 6월부터 그린 카 프로젝트에 대한 용역에 착수하는 동시에 대정부 설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 에코-그린 카 2020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사업비 총 1조 3000억원(국비 1조, 지방비, 2000억, 민자 1000억)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도는 그린 카 5개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이 프로젝틀 추진 중으로 현대기아차 총괄로 15개 기업 및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전북도가 그린 카 연구개발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1개월여 만인 지난 7일 경기도가 뒤늦게 지역협력연구센터(GRRC)를 중심으로 그린 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로 선정된 성균관대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부품소재 연구센터’는 이날 김문수 경기지사와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균관대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성균관대 GRRC 연구센터는 도와 수원시, 화성시, 성균관대,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10개 기관이 공동으로 연구비를 투자, 오는 2016년까지 그린 카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국내에서 그린 카 개발프로젝트 지원에 나선 지자체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전북도와 경기도, 울산시, 경남도, 부산시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메카인 울산시와 현대차는 그린카 오토밸리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울경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그린 카 오토밸리’구축사업이 선정된 상태다.
그린 카 오토밸리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와 중소 부품기업을 아울러 전기자동차 등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전국 주요 도시마다 국내 대표적 자동차 완성차인 현대기아차와 앞 다퉈 손을 잡고 그린 카 개발지원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접근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자칫 전북은 그린카 생산라인 등 설비투자가 아닌 R&D분야에 국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 에코-그린 카 2020프로젝트의 지역 내 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해 R&D분야뿐만 아니라 생산라인 및 설비 등 직접적인 투자확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 1위의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전북은 물론 경기와 울산 등 타 지자체와 문어발 형태로 손을 잡고 있어 자칫 지자체가 기업에 휘둘릴 우려도 제기된다.
윤동길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