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경기한파로 청년층 일자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중·고교생들까지 취업스펙 쌓기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일찌감치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으면 구직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데다 고입이나 대입에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내 학부모 및 학생들에 따르면 컴퓨터를 비롯해 한식, 토익, 텝스 등 취업스펙 쌓기에 나선 중·고등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도내 모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4··전주시 송천동)양은 최근 사이버강의를 들으며 웹디자인기능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다 학교공부까지 병행해야 해 쉽지 않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 시험에 꼭 합격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김양은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미리 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취업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입시에서도 가산점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취업스펙의 필수조건으로 통하는 토익 및 텝스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미 일부 과외업체나 학원은 초·중학생을 상대로 미리 조기학습에 나선 상태이다.
학부모 권모(40)씨는 “아무래도 어학성적은 짧은 시간 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연히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기반을 닦아 놓으면 더 쉽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운협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