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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주당에는 핑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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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주당에는 핑계가 없다
  • 전민일보
  • 승인 2024.04.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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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조금만 더 많은 의석을 얻었다면 탄핵에 개헌까지도 가능할 의석이다.

선거기간 내내 같은 편임을 강조했던 조국혁신당과 진짜 민주당을 자처했던 새로운미래까지 더하면 190석이 넘는다. 한 정당이, 심지어 야당이 이렇게까지 대승한 일이 전에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동안 윤석열정권의 전북 홀대를 극복하기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통한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전북에서 열린 세계적인 행사였던 잼버리에 대한 무관심과 보복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양새였던 새만금 예산 삭감 등 이번 정권의 전북 홀대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범위를 전북으로 좁혀보면 전북은 민주화 이전부터 계속 민주당과 민주당의 전신인 정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왔다. 그 동안 민주당출신 대통령은 3명이 있었고, 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되지 않은 당선자들도 민주 계열 정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 복당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록 단기적으로 이번 정권에 전북 홀대의 책임이 있다고 해도 그 수십년간 전북의 낙후가 꾸준히 진행됐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이 전북을 석권하면, 정권이 교체되면, 전북 도민이 더 많은 표를 몰아주면 개선된다던 전북의 사정이 이번 총선과 같이 몰표를 줬음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이 민주당에는 없는 것인지 고민해 볼 문제다.

전북에서 아이를 키우고 산다는 건 부모로부터 나를 이어 내 자식까지도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일부 당선인들은 90%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니 대를 이어 충성하는 국민들이 비단 북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들어도 딱히 할 말이 없다.

물론 높은 지지율이 맹목적인 지지를 뜻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양대정당의 과거사 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 경제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이 민주당 사람들을 거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을 만큼 깊게 파고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에 대한 불만이 어느때보다 높았다.

다만 그 전 선거까지 전북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은 답보하거나 감소하고 있었고, 국민의당 열풍이나 새누리당 의원 당선 같은 의외의 사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만약 윤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민주당이 지금과 같이 전북을 석권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전북 도민은 민주당이 당부한 10석 석권과 압도적 승리를 줬다. 만약 이번에도 전북이 이전처럼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 경제에 돌파구가 보이지않는다면 그때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변명은 없을 것이고 도민들 역시 심판의 칼날은 민주당에 돌리게 될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10명의 국회의원들이 이번에도 못하면 끝이라는 서늘한 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기대해 본다.

이필영 전북 장수군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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