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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제일고의 아름다운 '후배 사랑', '사은 장학금' 전달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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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제일고의 아름다운 '후배 사랑', '사은 장학금' 전달 감동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4.12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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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졸업생 김태술씨 장학기금 10억 원 쾌척
2010년부터 2023년까지 4억 2000만 원 장학금 기부

6·25전쟁 직후 어렵던 학창시절 받았던 스승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후배들에 대한 장학금으로 보답하는 '내리사랑'이 전주제일고등학교에서 매년 이뤄지고 있어 지역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전주제일고 교장실에서는 이 학교 재학생 10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사은 장학금'(옛 김태술 장학금)이 전달됐다.

전주제일고등학교 전경
전주제일고등학교 전경

사은 장학금은 본래 장학금 기부자의 이름을 따 '김태술 장학금'으로 2010년부터 시작됐다. 이 학교의 전신인 전주상고를 1956년에 졸업(제13회 졸업생)한 김태술씨는 한국전쟁 직후의 어려웠던 시절 선생님들께 받았던 전폭적인 도움과 궁핍했던 가정환경에 좌절하지 않았다. 스승의 사랑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사해 대학공부의 끈을 놓지 않은 그는 서울대를 마치고, 금융감독원에서 일을 하다가 개인사업을 하면서 성공을 일궈냈다.

이후 2010년 무렵 사업장을 자녀들에게 물려준 김태술씨는 자신의 성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복지시설에도 기부를 했고, 자신의 모교인 전주제일고에도 장학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후배들이 세상풍파에 꺾이지 않고 학업에 대한 의욕을 이어가기를 소망하면서 매년 3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것이다.

이런 그의 '내리사랑'은 2023년까지 14년 동안 140명의 학생에게 4억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실천됐다. 특히 김태술씨는 점차 자신이 고령이 되면서 장학금 지급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남은 사재를 끌어 모아 올해 10억 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이 재원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해 본인 사후에도 장학금 사업이 계속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장학금의 명칭도 '김태술 장학금'이 아니라 학창시절 제자들에게 따뜻했던 스승의 뜻을 기억하는 의미로 ‘사은 장학금’으로 변경하길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알려지거나 내세워지는걸 원치 않아 장학금 전달식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전주제일고 한문수 교장은 “김태술 동문의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사은 장학금 전달식을 갖게 됐다”면서 “김태술 동문의 뜻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도 자기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라도 알리지 않는다면 이 분의 고귀한 뜻이 영영 묻힐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에 주변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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