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도내 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전주 팔복동에 마련된 한 어린이집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기 위한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 가운데 힘든 몸을 이끌고 노인용 보행기에 의지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러 온 고령의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노인들은 투표사무원의 부축과 안내에 따라 신분증 등을 미리 지갑에서 꺼낸 뒤 차분하게 투표에 임했다.
팔복동에 거주하는 이모(80)씨는 "두 발로 걷기는 힘들지만 나라의 일꾼은 내손으로 뽑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몸을 이끌고 투표하러 왔다"며 "누가 당선되는 나라 발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들이 겸 투표소를 방문한 가족단위의 유권자들도 많았다.
김모(48)씨는 "가족들과 벚꽃구경을 나온김에 근처 투표소까지 방문했다"며 "후보들이 공약한 것을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꼭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성동 투표소가 마련된 한 아파트에서는 잠옷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모(36)씨는 "분리수거 하러 나왔다가 투표까지 하고 간다"며 "당 보다는 공약을 보고 투표하려 했지만, 공약이 구체적이지도 않고 와닿는 내용도 별로 없어서 이번에도 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투표소 앞에는 첫 투표를 마친 대학생 여럿이 투표 후 SNS 인증샷을 게제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표를 마친 한 대학생은 "우리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며 "친구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투표소를 헷갈려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들도 심심찮게 포착됐다.
금암2동 투표소는 총 3곳으로 한 지역에 몰려 있다보니 어르신들의 경우 투표소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어르신은 금암2동 제3투표소인 금암실버마당을 지정받았지만, 약 100m 내에 위치한 금암도서관 투표소로 향했다. 다행히 선거 사무원의 안내를 받고 원래 투표소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윤모(72)어르신은 "이사 온지 몇 개월 되지 않다보니 바로 옆에 투표소가 있어 헷갈렸다"며 "선거 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한표를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신준수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