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틀 남겨둔 이번 주 총력전 지지 후보 결정 못한 부동층 공략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북지역 후보들은 마지막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전북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선거의 열기는 대체로 높지 않았다.
7일, 전북지역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전북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는 전주시 을에 출마한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는 ‘함거 유세’, ‘혈서’ 등 절박함을 드러내는 활동에 이어 온 가족이 동원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지역구의 강성희 진보당 후보도 선거운동 종료일인 9일까지 72시간 ‘진심 유세’에 나서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이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 역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무너진 전주의 자존심·자긍심을 회복한다”라면서 마지막까지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전주시 을’ 선거구는 후보마다 ‘민주당을 통한 정권 심판’·‘협치’·‘선명한 야당을 통한 정권 심판’ 등 확실한 색을 가진 만큼 선거 결과가 전북 민심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어 여·야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치열한 유세 중에도 전주시 병의 정동영 후보는 “시민들의 민원뿐만 아니라 유세를 다니면서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실제 포트홀이 여러 군데서 목격된다”라며 보수를 촉구하고, 정운천 전주시 을 후보는 전라북도간호조무사회와 차별 해소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협약을 맺는 등 민원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격전지로 꼽히지 않는 선거구에서도 각자의 목표를 향한 ‘그들만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한 후보 사무소 관계자는 “향후 의정활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전북을 넘어 전국 최다 득표를 노리고 있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반대로 최종 여론조사에서 참패가 예상된 한 여당 후보는 “전북에서 자리 잡고 여당과의 통로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선거비가 보전되는 15%를 얻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일시적인 선거비 보전도 문제지만 ‘지속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게 미래 선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총선 열기는 높지 않다. 한 유권자는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대결하는 다른 지역에는 주요 인사들이 지원 유세도 오는 것 같던데 여기는 아니다”라면서 “이 지역 민주당 후보가 다른 지역에 가 있는 걸 중앙 뉴스로 보면 기분이 묘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남원·임실·순창과 같은 선거구로 묶이게 된 장수군의 한 유권자는 “어차피 경선 끝났을 때 선거가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선거구가 바뀌면서 후보자도 누군지 잘 모르겠고 유세하는 거 보면 ‘저게 다 세금’이라는 생각만 든다”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료된 사전투표에서 전북은 38.45%로 41.19%를 기록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선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