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협상에 의한 공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를 사전에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제안서 마감도 하기 전 평가위원 모집시작 시간을 지정한 것도 모자라 모집인원 배수를 3차례에 걸쳐 변경했다는 말이 관련업체들과 평가위원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논란이다.

업체들은 입찰 일정과 사업자 선정 방식 등을 변경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옛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부지에 50억원을 들여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 전시관 조성’을 위해 전시시설 제작 업체를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공고했다.

공고문에는 현장 설명회는 없으며 평가기준은 정성평가 70, 장량평가 20, 가격평가 10점으로 하며 지난달 22일부터 27일 18시까지 평가위원을 모집해 4월 3일 제안서 접수업체의 추첨을 통해 최종 7명을 평가위원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시가 평가위원 모집 시작 시간을 지난달 22일 오전 8시 30분으로 지정하고 당초 3배수 였던 평가위원 배수를 추후 5배수로 늘렸다가 또 다시 7배수로 변경했다는 말이 평가위원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특정업체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힘이 실린다.

평가위원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면서 특정 시간을 정해줄 경우 이를 사전에 알고 있는 업체가 선정되기에 유리하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업체들 사이에서 전주시가 광주와 서울에 있는 업체를 사전에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광주와 서울에 있는 업체들 상호명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점을 비춰보면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어 진실공방이 전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전접촉 의혹이 거론되는 서울과 광주업체 중 우선 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제기된 의혹에 신빙성이 커질 전망이어서 우선 협상자로 어떤 업체가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평가위원 모집 시작 시간 조정과 평가위원 배수 늘린 것, 특정업체 사전접촉 등에 3층(시장실)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전주시는 이 같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전주시 문화정책과 조정훈 과장은 “어떤 업체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처음 들어보는 말이며 알지도 못한다”면서 “다만 업체측에서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시청을 찾아올 수는 있지만 특정업체를 만나거라 만나러 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주시 정승원 비서팀장도 “관련 과에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시장실은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하며 개입설을 부인했다.

한편, 협상에 의한 계약이란 발주자와 제안사가 가격 및 기술 분야에서 협상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며 통상적으로 평가위원들을 모집해 평가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를 협상 적격자로 선정하는 계약방식이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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